홀로 비닐하우스 작업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요즘...
혼자 고독을 씹으며 손은 계속 움직이지만..
머릿속은 온통 잡생각으로 가득한 날들이 많아
은근히 속도 상하고 짜증도 나고 했는데
오늘 큰맘먹고 하나 구입했어요.
뭘?
음악도 나오고 말도 들리는 거...
그게 뭔데?
가르쳐 줄까.....말까.....
가르쳐 달라구요.....
그건 바로 바로 라디오....
사오자 마자 개시를 한다고 포장지를 뜯어서
당장 작업장으로 가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놓고 일을 시작했지요...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를 들으며
혼자 얼마나 크게 웃었던지....
또 엊그제 사고가 난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사망소식을 접했을때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남의 나라에 와서 제대로 노동자 대접을 받지 못하다가
끝내 죽음으로 대신 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삶이...
또 남의 일 같지....
제발 은혜를 베풀어 천국으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한데...
라디오 하나로 오늘 감정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그동안 어찌 보냈는지...
작은(?) 돈으로 이렇게 푸짐하게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귀까지 즐거워 지다니...
라디오, 진작 살 걸.....
오후엔 기독교 방송을 틀어 놓고 한참 동안 찬송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 맘은 찬송을 들으므로 다시 힘이 생기나 봅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맘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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